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체부품부문의 실적 하락과 완제기 수출 공백이라는 악재를 헬기사업 확대와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을 통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 상승 예상", 내수 방위산업부문 꾸준히 성장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를 2만9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새로 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7일 2만3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주요 방위산업회사 4곳 가운데 항공부품사업 매출비중이 가장 커서 단기 전망이 가장 어둡다”면서도 “방어적 내수 방산과 국내 헬기사업을 통해 큰 위기 없이 불황기를 지나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기체부품부문에서 거두고 있다. 

기체부품부문 매출은 2020년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출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완제기 수출도 2022년의 태국 2차 수출을 제외하면 2021년과 2023년에는 물량이 없다.  

다만 최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2020년대 중반까지 헬기 양산물량을 확보한다면 헬기부문에서 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며 “차세대 전투기로 장기 성장동력을 장착했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관련해 2022년까지 견조한 생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수리온의 3차 양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상 버전인 ‘마린온’과 다른 파생형 헬기도 생산 일정이 잡혔다. 2020년 말에 수리온 4차 양산까지 수주하면 2020년대 중반까지 생산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헬기 수출이 시작되면 고등훈련기 T-50의 완제기 수출 공백을 메워줄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공군이 T-50 8대를 임대한 것이 돌파구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9월 초에 한국형전투기 시제기의 조립을 시작했다. 2021년 상반기까지 시제기가 완성돼 출고되면 지상·비행시험으로 성능을 검증한 뒤 2026년 관련 체계 개발을 마치게 된다. 

이 체계 개발은 전체 7조9천억 원 규모로 한국항공우주산업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양산 예정물량을 살펴보면 초도양산(2025~2028년) 40대, 후속양산(2029~2032년) 80대다.

최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전투기 F-4와 F-5 수를 고려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형전투기를 최대 203대까지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전력 확충을 위한 추가 양산도 기대된다”며 “내수 방위산업부문은 2030년대 중반까지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