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가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어 유상증자는 호재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경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일 “두산퓨얼셀은 중장기적으로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신사업과 관련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며 “성장주의 유상증자는 호재로 두산퓨얼셀은 유상증자를 진행할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발전용 연료전지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산업의 흐름이 두산퓨얼셀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의 발주량 전망치를 기존 300MW에서 580MW로 높여 잡았다. 이와 함께 2019년 63MW인 연료전지 생산능력을 2021년 260MW, 장기적으로 450MW까지 증설하는 계획도 세웠다.
문 연구원은 증설에 따른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두산퓨얼셀 주식의 투자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만큼 유상증자는 리스크 해소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의 70%를 점유했다.
앞서 7월 SK건설과 미국 연료전지회사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이 본격적으로 생산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두산퓨얼셀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그동안 쌓아 온 공급실적(트랙레코드)을 앞세워 점유율 50% 이상의 지배적 위치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퓨얼셀은 기존 발전용 연료전지 외에도 선박용, 수송용(버스, 기차, 트럭 등), 수소충전소용 연료전지,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 생산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문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신사업 진출은 앞으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을 감안하면 두산퓨얼셀 주식의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4일 두산퓨얼셀은 예정 발행가 3만4200원의 보통주 1천만 주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증자비율은 13.92%, 증자 예상금액은 시설자금 1016억 원과 운영자금 2404억 원을 합쳐 모두 3420억 원이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4일 4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