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디지털경제시대를 대비해 국내 기술과 인력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산업 발전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우호적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KT는 국내 대표적 클라우드사업자로 10여 년에 이르는 공공·금융분야 클라우드사업 경험과 5G통신 인프라 등을 앞세워 정부 발주 클라우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 대표가 5G통신시대 KT의 성장사업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혁신분야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정부기관 주도의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사업에서 교육, 물류, 디지털 헬스케어분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도 내고 있다.
KT는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교육분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한 협약 세부내용을 조정하고 있다. 이 사업은 KT가 NHN,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인프라닉스 등과 함께 맡게 된다.
또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물류분야 클라우드 인프라도 구축한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데이터댐’ 핵심 과제 7개 가운데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기업을 중심으로 예산 250억 원을 들여 각 산업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라우드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는 제조, 물류, 헬스케어, 교육, 비대면복지 등 5개 산업분야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2024년까지 해마다 새로운 산업분야 5개를 지정해 지원한다.
KT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국내 다양한 산업분야 클라우드 플랫폼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KT 관계자는 “디지털뉴딜사업 등 정부의 클라우드산업 육성정책은 국내 사업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감이 많아지고 관련된 분야의 수요가 창출되다보면 매출이 늘어날 수 있고 더불어 정부기관 등의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큰 레퍼런스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클라우드서비스 수요 기업들이 모집하고 지원을 계속하면 B2B(기업 사이 거래)거래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인프라를 넘어 교육, 의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위한 핵심적 인프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실감형 미디어, 클라우드 게임 등 비대면시대 주목받는 많은 서비스들을 빠르게 개발하고 지연 없이 제공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됐다.
대표적 예로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초, 중, 고등학교 등이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을 때 수십, 수백만 명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EBS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2주 만에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준비했고 폭증하는 트래픽도 감당할 수 있었다.
구 대표는 7월 ‘디지털뉴딜 협력 전담조직’을 만들었고 자체 클라우드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KT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서울 용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추가로 짓고 있고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결합하는 ‘통합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3세대 클라우드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기업들과 클라우드서비스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뒤에는 ‘인공지능·디지털혁신 데이’ 행사를 따로 열고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사업 현황과 계획을 임직원과 공유하기도 했다.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네트워크를 합친 통합서비스,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별로 특화된 맞춤 클라우드서비스 등 KT의 강점을 앞세워 클라우드사업부문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국내 클라우드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기업들이 80%에 가까운 지배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사업자들이 영향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클라우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클라우드시장에서는 국내 사업자들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간극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사업자들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정부기관 금융사들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정부의 디지털뉴딜사업과 클라우드산업 육성 의지는 KT와 같은 국내 클라우드사업자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일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포함된 '데이터댐'사업 본격 착수를 발표하며 “국내 클라우드기업들이 글로벌기업과 비교해 아직은 서비스내용 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클라우드 플래그십사업을 통해 KT, NHN,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같은 국내 대표 클라우드기업과 중소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기업이 힘을 합쳐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