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1조 원 클럽'에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가입할 수 있을까?
중흥토건은 호남지역 대표 건설사를 넘어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을 노리고 있는데 이를 위해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30일 중흥토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택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낸 기세를 살려 향후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영업전략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서울에서는 규모와 지역 가릴 것 없이 여력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은 도시정비사업장에 관심을 두고 수주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토건이 서울지역에서 추가로 성과를 올려 올해 목표로 세운 도시정비사업 1조 원 수주를 달성한다면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의 건설업계 내 위상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중흥토건은 10일 500억 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길훈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봉천2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성과를 거뒀다.
중흥토건은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첫 주택 분양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흥토건은 서울 강동구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분양에서 평균 35.6대 1이라는 준수한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정당계약(기간을 정한 분양신청)을 앞두고 있다.
전국적으로 도시정비 물량이 줄어들며 규모가 작은 도시정비사업까지 대형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어 중견건설사들은 사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중흥토건이 도시정비사업를 포함해 서울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행보는 대형건설사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흥토건은 올해 상반기 전국 광역시를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4431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6월13일 5천억 원 규모의 대전광역시 선화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돼 수주를 사실상 앞두고 있다.
다만 중흥토건은 대전 선화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서울에서 추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1조 원 돌파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2019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의 건설사만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도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6곳만 도시정비사업 1조 원을 넘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건설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중견건설사인 중흥토건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다면 의미가 크다.
중흥토건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지방 도시정비사업 중심으로 1조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서울지역에서 사업을 따내 3년 만에 다시 도시정비사업 1조 원 클럽에 진입한다면 전국구 건설사 위상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는 셈이다.
중흥토건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 15위를 나타내며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다. 광주지역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지역 대표건설사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특히 올해 시공능력평가금액 2조1955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순위와 평가금액에서 2013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흥토건은 특히 우수한 재무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후 서울을 포함한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 수주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사업 중심의 중흥토건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주택시장의 영향을 받아 실적평가금액은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재무 관련 평가를 나타내는 경영평가금액은 40% 증가했다.
경영평가액은 자본금과 차입금 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항목으로 기업의 재무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흥토건은 중흥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정원주 부회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