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구글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튜브는 구글이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유튜브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구글도 유튜브 서비스 역량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서비스 역량 늘려가는 유튜브
구글이 6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가상현실(VR) 동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 전용으로 제작된 VR기기인 ‘구글 카드보드’를 구입한 고객에 한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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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6일부터 가상현실(VR)기기 '구글 카드보드'를 구입한 고객에 한해 유튜브로 가상현실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
구글 카드보드는 외피가 값싼 골판지 소재로 제작돼 가격이 몇 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유튜브로 서비스되는 가상현실의 빠른 보급이 예상된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구글이 앞으로 유튜브에 가상현실 동영상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이는 이용자들에게 가상현실 체험기회를 제공해 유튜브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유튜브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8월 비디오게임 동영상에 특화된 ‘유튜브 게이밍’을 내놨다. 최근 막을 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롤드컵)이 이 플랫폼으로 생중계 됐는데 동시 시청자 수가 약 4억 명에 이른다.
구글은 10월부터 월 9.99 달러에 광고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레드’ 서비스도 시작했다.
◆ 유튜브, ‘애물단지’에서 ‘구글의 한 축’으로 성장
구글이 유튜브에 공을 들이는 것은 유튜브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2006년 16억5천만 달러를 들여 유튜브를 사들였다. 이 금액은 당시 기준으로 구글이 인수합병(M&A)에 쓴 가장 높은 액수였다.
그러나 유튜브는 한동안 구글의 ‘애물단지’로 취급 받았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데다 이용자들이 올리는 동영상 대부분이 저작권법을 위반한 불법 게시물이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유튜브에 자체제작한 콘텐츠 보급을 확대하고 4K급 초고화질 영상의 업로드를 허용하는 등 유튜브를 탈바꿈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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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다 피차이 구글 CEO. |
구글은 영화 배급사와 제휴를 맺고 유튜브에 영화를 공급하는 것도 시작했다. 비디오 테잎이나 DVD를 빌리지 않고 유튜브로 극장개봉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브의 위상은 양질의 콘텐츠가 대거 공급되기 시작하자 크게 달라졌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튜브를 찾는 방문자 수는 매년 40%씩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튜브에 기반한 동영상 광고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e마케터는 2019년 유튜브의 연간 광고매출이 20억 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파벳의 올해 3분기 매출 186억8천만 달러 가운데 광고 플랫폼 매출은 130억 달러를 차지했다”며 “이는 유튜브 광고사업이 1년 전보다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을 이끌고 있는 선다 피차이 CEO는 앞으로 유튜브에 기반한 동영상 사업을 더욱 키우기로 했다.
피차이는 최근 “미디어의 무게 중심이 동영상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