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탭S7플러스의 녹조현상.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
삼성전자가 새 태블릿 갤럭시탭S7플러스 화면에서 나타나는 '녹조현상'의 해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화면에 나타나는 '녹조현상'은 이미 알려진 문제이고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태블릿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사전예약에서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조치를 서둘러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탭S7 시리즈의 녹조현상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녹조현상과 관련해 “디스플레이 고유의 특성에 따른 정상적 품질 범위”라며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업데이트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3일 갤럭시탭S7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기기를 배송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조건 아래에서 화면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현상이 나타나 이용자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녹조현상은 주로 저조도 환경에서 화면 밝기를 낮추고 다크모드로 전환했을 때 발생한다. 특히 올레드(OLED) 패널을 채택한 갤럭시탭S7플러스에서 녹조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기기에서 녹조현상이 드문 일은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 스마트폰 원플러스8프로, 원플러스 노드를 비롯해 미국의 구글 픽셀4, 심지어 애플 아이폰11프로 등에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역시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0울트라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한 일이 있다.
관건은 해결속도다. 삼성전자가 빠른 업데이트로 신속하게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면 갤럭시탭S7울트라의 초기 흥행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경쟁사인 애플은 이르면 9월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라시아경제연합(EEC) 웹사이트 데이터에서 애플워치와 함께 아이패드 신제품 7종의 모델명이 발견돼 출시가 임박했다는 시각이 많다.
아이패드는 글로벌 태블릿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자다.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 전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녹조현상을 놓고 이전에 경쟁사보다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갤럭시S20울트라 녹조현상이 제기되자 삼성전자는 약 일주일 만에 수정 업데이트를 내놓았다.
반면 애플은 6월 제기된 아이폰11 녹조현상을 8월 업데이트에서 해소했다. 중국 원플러스도 4월 발생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업데이트를 5월이 돼서야 마무리했다.
최근 태블릿PC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업무와 온라인교육 등 활용처가 많아지면서 2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019년 2분기보다 26%나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 태블릿 출하량은 1년 만에 3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요 제조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가 초반 품질 논란을 조기에 가라앉힌다면 갤럭시탭S7 시리즈 판매 역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탭S7 시리즈는 사전예약 판매 하루 만에 온라인 물량이 매진됐다. 전작 갤럭시탭S6와 비교하면 2.5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역대 갤럭시탭S7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하는 갤럭시탭S7플러스를 향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전예약에서도 올레드 패널을 사용한 갤럭시탭S7플러스가 LCD를 사용한 일반모델보다 먼저 소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