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지역 증시가 최근 대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올해 안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로이터는 27일 "세계 증시가 앞으로 최소한 6개월 동안 호황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밑도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악화하는 상황에도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던 세계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12일부터 27일 사이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경제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런 예측을 내놓았다.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말 세계증시가 2019년 말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로이터는 "경제 전문가들의 세계증시 전망은 3개월 전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개선된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 실적 부진과 경기침체로 주가 회복이 한계를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문디에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실적 전망 등 근본적 기업가치와 주가 사이에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주가 조정기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주가 상승세가 이른 시일에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이터 설문조사 대상의 약 60%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 6개월 동안 주가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계속 나오는 만큼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3개월 안에 세계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있다.
로이터는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가 불균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S&P500지수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 상승세가 주요 원인인 만큼 실제 경제상황과 증시 사이에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올해 미국 기업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미국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코로나19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