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나무가 중국 홈트레이닝시장을 염두에 두고 반년 넘게 공들인 현지 닭가슴살사업이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푸드나무가 국내에서처럼 중국에서도 바르게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드나무, 중국 코로나19 진정에 닭가슴살사업 현지진출 채비 분주

▲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


26일 업계에 따르면 푸드나무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발생으로 미뤘던 중국 현지공장 가동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드나무는 프리미엄 닭가슴살 간편식 '랭킹닭컴'을 판매한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중국 현지 자회사 공장 내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라인 2개를 구축하고 제품 생산 관련 허가를 모두 완료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막혔던 중국 입국이 완화돼 전담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드나무는 중국 닭가슴살사업을 놓고 온라인 채널은 쇼핑몰 티몰과 징동으로, 오프라인 채널은 중국 광둥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윙입푸드 영업망을 통해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과거 홍콩시장 진출 때처럼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통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더불어 중국 내 보디빌딩 대회를 협찬해 중국의 홈트레이닝족 수요를 공략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홈트레이닝시장의 전망은 밝은데 이에 따라 홈트레이닝족들이 즐겨찾는 닭가슴살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닭가슴살은 단백질 비율이 높고 지방, 탄수화물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와 홈트레이닝족들에게 적합한 식재료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종합하면 중국 내 비만율은 2000년대 이전에는 7% 수준이었던 것이 2016년에는 30%대로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야외활동과 공공장소 출입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하는 몸 관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는 2020년 중국의 헬스용품시장 규모를 470억 위안(약 8조877억 원)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닭가슴살 가공식품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푸드나무가 진출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국내처럼 다양한 형태의 맛 좋은 닭가슴살 제품이 많지 않은 상태"라며 "사전에 중국 내 피트니스와 마트 등을 중심으로 시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푸드나무는 현지에서 중국 전통 소시지를 제조·판매하는 윙입푸드와 손잡고 성장 가능성이 큰 닭가슴살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푸드나무와 윙입푸드는 60대 40의 지분 비율로 합작해 지난해 12월 자회사 'Food Health Technology Holdings Group Limited'를 설립했다.

푸드나무는 닭가슴살 브랜드와 레시피, 쇼핑몰 플랫폼 노하우를 제공하고 윙입푸드는 현지 생산과 유통을 맡았다.

윙입푸드는 광둥지역 7개 직영점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50여 곳의 대리상(지역 도매업자)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까르푸, 로터스, 허마선생 등 대형마트와 징동, 티몰 등 온라인 이커머스 채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당초 올해 1분기 판매 개시를 목표로 세우고 생산준비에 나섰지만 코로나19에 따라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고 말했다.

푸드나무는 이미 홍콩과 몽골,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 등으로 가공 닭가슴살을 수출하고 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와 홈트레이닝문화 확산에 힘입어 2013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거뒀는데 중국시장 진출로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드나무는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5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70.6%, 영업익은 5.5%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