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08-26 12: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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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윙' 시험 영상 캡처. <안드로이드어소리티>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내놓을 스마트폰 신무기 ‘윙’이 마침내 모습을 보였다.
기존 스마트폰들과 전혀 다른 형태를 채택한 만큼 제품과 적합한 혁신적 사용자경험(UX)의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IT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윙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습이 찍혔다.
제품 디자인을 보면 스마트폰 뒷면에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린 형태다. 보조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돌려 사용할 수 있다.
가로로 돌출된 화면에서는 주화면과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는 주화면에서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다른 화면으로 전화를 받는 사용방법이 소개됐다.
LG전자는 2019년 초 독자적 사용자경험을 갖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V50씽큐’를 처음 내놨다. 듀얼스크린은 스마트폰에 부착해 화면 2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부가장치를 말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개발된 윙도 마찬가지로 LG전자만의 독특한 제품이다. 이 부사장은 최근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전하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유지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다른 선도기업으로부터 소비자들의 시선을 차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점만 봤을 때 윙이 기존 듀얼스크린 스마트폰과 어떤 면에서 더 나은지는 알기 어렵다.
먼저 한 스마트폰에서 서로 다른 앱을 별개의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듀얼스크린 스마트폰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IT매체 GSM아레나는 윙을 두고 “흥미로운 개념”이라면서도 “더 설득력 있는 사용사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윙을 일반스마트폰처럼 편하게 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피처폰 시절에도 ‘가로본능’ 핸드폰이 존재했지만 윙은 그보다 훨씬 크기가 큰 데다 보조 디스플레이 무게중심이 바깥쪽으로 분산돼 있다.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처럼 들고 사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부사장이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윙의 형태를 최대한 활용한 사용자경험을 선보여야 하는 이유다.
사용자경험의 중요성은 삼성전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봐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을 내놓으면서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 화면을 접으면 화상부분과 조작부분이 위아래로 나뉘어 접힌 상태로 영상통화 및 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유튜브 화면 감상과 댓글 작성을 함께 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가로로 접는 낯선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그 결과 갤럭시Z플립은 165만 원에 이르는 출고가격에도 불구하고 2월 출시된 뒤 3월 한 달 동안 23만 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윙에 관해 갤럭시Z플립의 사례와 같이 제품 형태에 알맞은 사용자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보조화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기는 동안 주화면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일, 셀프 동영상 촬영과 전면 동영상 촬영을 동시에 하는 일 등이 가능할 수 있다”며 “게임에도 보조화면을 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이 부사장은 2019년 11월 LG전자 MC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스마트폰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MC사업본부가 2분기 기준으로 2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작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8월 초 발간된 ‘2019-2020 LG전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미리 준비하겠다”며 “확실한 경쟁우위를 지닌 하드웨어 요소 확보 및 외부 전문업체와 디자인, 사용자경험(UX) 등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윙만의 혁신적 사용자경험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바일업계에서는 윙이 9월 중순 출시된다고 본다. 가격은 100만 원대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