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택시 콜서비스에 이어 대리운전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든다.
임지훈 대표가 취임한 뒤 카카오는 수익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에 뛰어들 경우 매년 1천억 원의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카카오는 그동안 대리운전사업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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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내년 상반기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5일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시대에 걸맞은 대리운전 서비스를 선보여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시장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한 것은 3월 출시한 택시콜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택시는 10월 말 현재 기사회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1일 호출 수 50만 건, 누적 호출 수 3천만 건을 기록하는 등 카카오의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는 최근 고급택시 콜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도 선보였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운전 사업자들은 그동안 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진출을 반대해왔다.
반면 대리운전기사들은 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을 내심 반기고 있다. 대리운전회사에 내는 각종 수수료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리운전사업자들은 현재 대리운전기사들에게 20~30%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각종 장비임대료를 별도로 청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하면 수수료가 없어지거나 낮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시장 진출로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대리운전시장 규모는 2조5천억 원에 달한다”며 “카카오는 대리운전시장에서 내년에 1천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은 기존 대리운전 사업자의 반발을 사겠지만 대중적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