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 데이터센터시장을 함께 개척하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수처리부터 시작해 신사업 분야를 늘려가고 있는데 데이터센터까지 더하게 되면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25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과 손잡고 해외 데이터센터시장 개척에 나선다면 개발도상국 데이터센터사업을 잇달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이 해외 데이터센터사업에 참여하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KT 등과 함께 팀을 이루게 된다.
구체적 역할 분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은 사업 확보와 행정 지원, KT는 서버를 포함한 기술지원, GS건설은 시공과 데이터센터 임대운영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허 사장은 수처리, 모듈러건축, 신재생에너지 등 GS건설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개척 제안 역시 받아들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세계 데이터센터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은 점은 허 사장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제안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인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테크나비오는 세계 데이터센터시장 규모가 2018년 1830억 달러에서 2023년 4370억 달러까지 연평균 19%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데이터센터시장 성장률을 연평균 27%로 더 높게 바라보기도 한다.
함께 팀을 이룰 KT가 이미 개발도상국인 몽골, 네팔, 탄자니아, 브루나이, 라오스 등에서 다양한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GS건설의 해외 데이터센터시장 진출 전망에 힘을 싣는다.
GS건설은 GS이니마를 통한 수처리사업이 주요 해외사업 분야로 자리를 잡았고 1월 해외 모듈러건축기업 인수도 마무리 지은 뒤 새 성장동력으로 국내 데이터센터사업 진출 방침을 세웠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함께 한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데이터센터사업을 동시에 키울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GS건설은 5월 주요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자산운용 계열사 지베스코의 자금을 바탕으로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앞서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네이버 등 9곳의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데 단순시공에서 운영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만 대의 서버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보안, 저장시설이다.
증권업계에선 GS건설의 데이터센터 사업전망을 밝게 보는 시선이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사업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비즈니스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투자분야"라며 "GS건설이 데이터센터사업 선점을 위해 나서는 것은 올바른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에서 제안이 들어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해외 데이터센터사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아들로 GS건설 경영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꼽힌다. 2018년 7월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담당 전무를 맡은 뒤 2018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