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6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상장하는데 제주항공 주가가 얼마나 높이 날지 주목된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AK홀딩스는 5일 전일보다 6.87%(5700원) 오른 8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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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
AK홀딩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자회사 제주항공이 6일 신규 상장하며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10월2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7조3996억 원의 청약증거금, 44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계속 나온다.
김승철 메르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박리다매 전략이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며 “낮은 운항비용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항공기당 회전율을 높여 이익을 창출하는 점이 핵심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올해 영업이익 603억 원 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204.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유통주식 수가 적어 상장 직후의 주가는 목표가격을 큰 폭으로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공모에 참여한 75%의 기관 투자가들이 최대한 많은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15~90일의 의무보유확약기간을 제시한 만큼 상장 후 유통주식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제주항공 목표주가는 4만9천 원이다. 증권사들이 5일 내놓은 평균 목표주가 4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제주항공 시가총액은 1조362억 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657억 원을 앞지르게 된다.
윤 연구원은 “아직 젊은 제주항공은 다양한 전략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여행객에 대응할 수 있어 상대적인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주항공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성장성은 동북아지역에서 중국 저비용항공사보다는 떨어지지만 이미 형성된 시장인 북미, 유럽 저비용항공사보다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동북아 LCC의 간판주자인 중국 춘추항공 주가에 따라 향후 제주항공 주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제주항공이 코스피 안착에 성공하면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재무구조 개선속도를 올리는 등 기업공개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