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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8월13일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로 부진에 빠져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중국업체 공세를 받는 샌드위치 상황에 처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넘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수년 안에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이 이미 평준화해 가격경쟁만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삼성전자가 어떤 혁신을 보여줘도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 사장이 이런 경고를 보란 듯이 뒤로 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갤럭시S7에 달려 있다.
◆ 스마트폰사업 우려 확산, 사업중단 가능성도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4분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며 “프리미엄 제품 출하량이 정체되고 중저가제품의 비중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의 매출과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5.4% 감소해 2조 원대를 간신히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균 사장은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하반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동시에 내놓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여전히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고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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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 |
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여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사장은 ‘갤럭시온’과 ‘Z3’등 성능을 높인 10만 원 대의 저가제품을 인도 등에 출시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중저가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맞경쟁해 승리한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며 “수익성 하락을 막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급기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이 계속해 떨어져 마침내 수년 안에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분석가 벤 배저린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개발에 일찍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했지만 경쟁업체들의 성장으로 5년 안에 사업을 접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저린은 “스마트폰은 이미 평준화하고 차별화가 어려워 업체들 사이의 가격경쟁만이 남은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어떠한 혁신을 보여준다 해도 프리미엄시장에서 몰락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저린은 과거 휴대폰시장에서 영광을 누렸던 소니와 블랙베리의 장기적 부진이 곧 삼성전자가 피할 수 없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갤럭시S7로 ‘삼성 혁신’ 보여줄까
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자존심을 되찾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7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7조 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부품사업에 의존한 결과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회복했다는 점을 보여주려면 스마트폰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전자의 3분기 경영실적은 2년 만에 제 길을 찾았지만 상승세는 단기적일 것”이라며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과 화웨이에 맞설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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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반도체사업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모바일사업을 반드시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집약해 갤럭시S7를 내놓고 공격적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포스터치 등 새 인터페이스 기술과 2100만 화소급 카메라, 듀얼카메라 등 고성능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며 “SD카드 슬롯과 홍채인식 기능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 사장이 갤럭시S7의 가격을 크게 낮추고 출시를 앞당기며 임대형 판매방식도 도입하는 등 공격적 판매전략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갤럭시S7의 가격은 갤럭시S6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출시될 것”이라며 “출시일을 앞당겨 내년 2월 공개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창립 46주년 기념사에서 “스마트폰 등 IT제품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제품 개발단계부터 모든 것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애플 아이폰7 상대할 수 있을까
문제는 아이폰7이 갤럭시S7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7에서 대대적 변화를 주며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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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S'. |
밍치 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7플러스 모델에 CPU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램을 3기가로 늘리는 등 차별화할 것”이라며 “제품성능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서 하드웨어 성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애플도 스마트폰 성능경쟁에 뛰어든다면 제품 차별화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밍치 궈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 출시시기를 9월보다 더 앞당기고 성능을 아이폰6S 수준으로 높인 4인치 아이폰 신제품을 상반기에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시기를 당기고 라인업도 늘린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로 다시 모바일시장을 다시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아이폰 신제품들에 대응해 차별화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