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을 늘리며 B2B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하드웨어 수요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 업무용 소프트웨어 강화에 총력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5일 미국 클라우드 전문기업 드롭박스의 소프트웨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애플의 엔터프라이즈사업 역량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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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에디 큐는 “애플은 기업시장에서 발을 넓히기 위해 소프트웨어기업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애플기기의 성공을 B2B사업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 큐는 애플이 시스코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기업과 협력하며 엔터프라이즈사업에 비교적 경험이 적다는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출시를 앞둔 대형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에서 드롭박스가 출시 예정인 문서 공동작성 앱을 활용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에디 큐는 “점차 기업 고위관계자들이 아이패드를 업무회의에 도입하는 일을 늘리고 있다”며 “업무와 관련된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점차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자바’ 개발사로 유명한 오라클 등 세계적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하며 업무분야에서 삼성전자 모바일기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라클이 주최한 기술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해 오라클과 공동개발한 기업 전용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 개발자도구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을 통해 업무분야에서 모바일기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모바일기기 수요를 기업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에 대응해 내놓은 대화면 태블릿PC ‘갤럭시 뷰’를 화상회의와 자료 확인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톰슨로이터와 악셀스프링거, CNN 등 세계의 대형 미디어기업과 협력하며 모바일기기에서 뉴스와 전문정보 등 콘텐츠 제공을 확대해 B2B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 하드웨어 수요둔화, 기업수요로 대처
애플과 삼성전자가 B2B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를 확대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스마트폰시장은 점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패드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이를 만회할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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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팀 쿡 애플 CEO는 애플뮤직과 애플TV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기대보다 더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의 수요를 기업시장에서 확대하는 데 주력하며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팀 쿡은 최근 “애플의 기업대상 사업은 미래의 큰 기회이자 중요한 사업”이라며 “업무효율의 발전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B2B사업을 앞으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 등 중국업체 사이에 끼어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B2B사업을 적극 추진해 기업고객을 발굴할 것”이라며 “차별화한 소프트웨어와 제품 경쟁력으로 새로운 수요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6’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기업 솔루션과 이에 특화된 보안기술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B2B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과 협력사를 늘려왔다”며 “기업시장에서 애플과 차별화한 기술력을 갖춰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미래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