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둘러싼 업황이 악화됐지만 주요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반등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SK하이닉스를 놓고 “최선의 투자 포인트는 악재 반영”이라며 “악재의 50% 이상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8월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으나 21일에는 주가가 3.76% 반등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을 기술적 반등으로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2019년 1~3월에 업황 지표가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악재가 모두 반영되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했던 점을 상기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바닥을 통과하고 D램 현물가격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반등할 조건이 절반은 갖춰졌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 제재조치를 확대해 반도체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화웨이를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여겨진다.
또 PC용 D램 현물가격은 DDR3 4Gb 제품 기준 1.371달러로 2016년이나 2019년 가장 낮은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2019년 PC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한 원인은 수급 개선이 아니라 추가적 가격 인하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갔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PC D램 현물가격 급락은 역설적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남은 악재는 시장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는 1조 원 중반에서 1조 원 초반으로 내려갔다”며 “최근 1개월 동안 시장 전망치는 1조8천억 원에서 1조5천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눈높이 대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7조6904억 원, 영업이익 1조224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37.1%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