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8-23 15: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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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에서 발주한 14조 원 규모의 민관협력사업인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어 진입장벽이 높은 호주 건설시장에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멜버른 북부와 남부를 잇는 도로와 터널을 짓는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호주 건설시장 진출과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018년 호주에서 수주전에 참여했던 경험과 국내외 은행의 금융지원 등을 바탕으로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를 따내고 호주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GS건설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호주 건설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앞으로 호주에서 쌓게 될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악시오나는 스페인 건설사지만 호주에서 고속도로, 터널, 노면전차(트램) 등 다양한 프로젝트 따내며 호주 건설시장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GS건설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해외사업 비중을 높여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호주 토목공사 수주를 통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동시에 선진국에서의 수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현재 국내사업, 특히 주택사업에 치우친 매출구조를 지니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사업 매출은 1조419억 원으로 전체 매출 4조9888억 원의 20.9%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건축주택사업은 2조4324억 원을 거둬 전체 매출의 48.8%를 차지했다. 국내사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은 80% 가까이 늘어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3개 은행은 7월 대규모 금융투자확약서(LOC)를 제공했고 HSBC 은행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호주 상업은행 등은 GS건설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투자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GS건설은 2018년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2018년 호주 건설시장 진입을 노렸던 경험을 이번 수주전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수주 기대감을 높인다.
2018년 사업비가 5조 원 규모의 민관협력사업이었던 호주 브리즈번 크로스 리버 레일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했지만 현지 건설사 시믹이 이끄는 펄스 컨소시엄에 밀렸다.
해외 건설업계는 "당시 수주에 실패하긴 했지만 GS건설은 계속해서 호주 건설시장 개척 의지를 보여왔다"며 "호주는 철도와 도로 등에서 민관협력사업 발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며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호주 건설사가 포함된 컨소시엄과 경쟁하는 것은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꼽힌다.
호주 건설시장은 해외 건설사들의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상대 컨소시엄은 호주 존홀랜드그룹, 스페인 악시오나, 호주 렌드리스서비스, 호주 플리너리그룹 등으로 호주회사 3곳과 호주 건설시장에 이미 진출한 스페인회사 1곳으로 구성됐다.
GS건설은 이탈리아 살리니 임프레질로 컨소시엄에 참가해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의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호주의 카펠라 캐피탈과 브로드스펙트럼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참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6개월 동안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4분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고 금융약정은 2020년 연말 정도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