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곧 임기 만료에 이르러 연임할지 시선이 몰린다.
이 행장은 임기 3년 동안 Sh수협은행의 체질 개선, 해외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공적자금 상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3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Sh수협은행장 선정절차를 시작한다.
이 행장의 임기는 10월24일 끝난다. Sh수협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은행장 임기 만료일 60일 전부터 40일 전 사이에 경영권 승계절차를 시작한다.
이 행장은 3년 임기 동안 자산 포트폴리오 균형을 통한 체질 개선, 해외진출, 디지털 전환 등에서 성과를 보여줬다.
이 행장은 소매금융을 강화하며 Sh수협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균형을 달성했다. 기업대출 비중은 2017년 9월 말 기준 60%를 넘었으나 올해 들어 55% 수준으로 낮아졌다.
7월에는 현대카드, 8월에는 SK플래닛,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손잡고 고금리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소매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9월 미얀마에 소액대출법인을 세우며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얀마 소액대출법인은 출범 6개월 만에 고객 수 1만 명을 넘으며 자리를 잡고 있다.
8월 오픈뱅킹서비스도 전면개편하며 디지털 전환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올해 실적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순이익 1371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상반기(1620억 원)보다 15.4% 줄었다.
Sh수협은행의 실적은 공적 자금 상환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수협중앙회는 외환위기 여파로 2001년 두 번에 걸쳐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지원받았다.
2028년까지 Sh수협은행의 배당을 통해 공적자금을 갚기로 했는데 2017년 127억 원, 2018년 1100억 원, 2019년 1320억 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501억 원을 상환하는 데 그쳤다.
Sh수협은행장에 선임되려면 은행장 추천위원회 위원 5명 가운데 4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공적자금 상환을 놓고 위원들 사이에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Sh수협은행장 추천위원회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해양수산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금융위원회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Sh수협은행은 은행장이나 감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2017년 4월부터 Sh수협은행장 선임절차에 들어갔지만 10월이 돼서야 이 행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말 상임감사 선임절차도 매끄럽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Sh수협은행은 감사 공개모집을 진행했지만 13번에 걸친 회의를 거쳐 올해 1월이 돼서야 홍재문 전 은행연합회 전무를 상임감사로 뽑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