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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 참석해 클로징 스피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SK그룹에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대형 이슈들이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불거지며 주가가 출렁거렸다. SK와 SK텔레콤의 분할 신설법인의 합병설도 제기됐다.
SK그룹은 이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SK그룹에서 이런 이슈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SK 주가는 4일 전일보다 4.53%(1만1500원) 오른 26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는 전일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15% 이상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SK는 지난 3일 SK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SK는 4일 장이 열리자마자 “SK와 SK텔레콤의 분할신설법인(가칭 "SK하이닉스홀딩스")과 합병 추진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을 분할한 뒤 투자회사와 SK를 합병해 새로운 지주회사를 만들면서 SK하이닉스를 SK텔레콤 자회사에서 SK의 자회사로 바꿀 것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SK는 SK와 SKC&C가 합병해 출범한 SK그룹의 지주회사로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월3일 기준 23.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46%), 부인 노소영씨(0.01%) 등을 합해 오너 일가 지분이 30%가 넘는다.
최 회장이 SK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SK 보유지분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SK는 앞으로도 사업구조 개편과 지배구조 관련 이슈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최근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최 회장은 통신과 에너지, 반도체를 삼각편대 삼아 SK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CJ헬로비전의 인수는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파괴적 혁신’을 주문했다. 이는 최 회장이 그룹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최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SK그룹 내부의 활력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분주히 뛰어다니면서 임직원들도 숨돌릴 틈 없이 바빠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도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에 공격적 경영스타일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인수는 최 회장의 과감한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신의 한수’로 평가받기도 한다.
SK그룹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자금 조달에도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는데 SK에너지가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한다.
SK그룹은 지난달 초 동부하이텍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SK그룹이 이처럼 최근 인수합병을 비롯한 금융투자시장에서 자꾸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최 회장의 경영복귀나 공격적 경영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가에 SK그룹 관련 이슈가 많은 것도 최태원 회장이 뭔가 한 건 터트리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SK그룹의 사업재편이나 투자 등 의사결정이 확실히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인수합병, 해외진출, 지배구조 개편 등 공격적 속도경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