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코로나19 장기화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대체수익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코로나19에 따라 국제여행 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새로운 국내여행상품을 준비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코로나19 버티기도 힘들어, 국내여행 개발 안간힘

▲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왼쪽)와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


하나투어는 출판·인쇄물사업을 수행하는 하나티앤미디어의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전자상거래사업을 하는 하나샵을 정리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가 연결 자회사를 정리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매출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행업계 곳곳에서는 실적 악화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규정 제49조에서는 분기 매출이 5억 원 미만에 해당하면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억 원, 영업손실 518억 원을 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5.7% 줄었고 영업수지는 적자를 지속했다.

하나투어는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력만을 투입하는 비상경영에 들어가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체 인력 가운데 10%만이 출근하면서 팀별로 1명 정도 인원을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행사업과 무관한 자회사를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여행 상품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을 1019억 원 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돼 현재의 영업손실 추세가 유지된다면 하나투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올해 연말까지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이익잠재력이 가장 크게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이지만 현재 연말까지 겨우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할 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하나투어는 자산매각과 같은 유동성 확보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 역시 코로나19로 2020년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어 8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모두투어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억 원, 영업손실 93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95.7% 줄었고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모두투어는 해외여행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 따라 국내여행상품 개발을 통한 대체 수익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선이 막힌 국내 항공사들이 눈을 돌려 국내선을 확장하는 데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국내여행 상품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월 고정비 지출을 20억 원 정도로 줄이는 등 비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여행업 특성상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버티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