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째 0%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월 소비자물가 0.9% 상승, 11개월만에 최고치  
▲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가을철 체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김장철로 인한 양파와 마늘 등의 수용 급증으로 체소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10월 23일 서울 이마트 청계천 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보다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을 기록한 뒤 11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양파와 마늘, 소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크게 올랐다”며 “7∼9월 한시적으로 전기료가 내렸다가 10월 들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10월보다 2.3% 상승해 10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란 농산물(곡물 제외)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를 의미한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0월보다 3.0% 상승했다.

가뭄으로 양파(91.0%)와 마늘(33.0%) 등 일부 작물의 가격이 폭등한 것을 비롯해 국산 쇠고기(12.2%), 돼지고기(3.7%)등 육류가격도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전세와 시내버스요금 등이 인상되면서 2.1% 상승했다.

전세가 4.0%, 월세가 0.2% 각각 올라 전체 집세는 2.8% 상승했다. 시내버스요금(9.0%)과 전철요금(15.2%), 하수도요금(14.4%) 등도 줄줄이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0.3% 하락했다.

휘발유(-15.9%)와 경유(-20.9%), 자동차용 LPG(-23.4%), 등유(-28.0%), 취사용 LPG(-15.5%)등 석유류 제품 가격이 공업제품 가격을 떨어트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