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 계열사 사장도 겸임하게 돼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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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도 사장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흔들리는 홈플러스 내부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지배구조 개편을 끝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지배구조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홈플러스홀딩스(옛 홈플러스베이커리)-홈플러스스토어즈(옛 홈플러스테스코)-홈플러스’로 바꾸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내이사로 테스코 측 인사를 물러나게 하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박태현 부사장, 민병석 전무와 김수이 CPP인베스트먼트 보드 아시아 사모투자부문 대표로 교체했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홀딩스, 홈플러스스토어즈 대표이사를 모두 맡게 됐다. 기존 정종표 홈플러스테스코 대표와 이혁수 홈플러스베이커리 대표는 퇴임했다.
도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흔들리는 홈플러스를 정비해야 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국현 노조 선전국장은 “MBK파트너스는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노조와 고용보장과 관련해 합의를 하겠다고 했으나 인수가 완료된 뒤 받은 10월26일 공문에는 홈플러스 경영진과 이야기하라는 입장만 번복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4일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14일 2차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앞으로 홈플러스를 분할해 매각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여전히 품고 있다. 도 사장으로서는 이런 노조의 의구심을 풀고 고용불안을 잠재워야 홈플러스의 성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연간 퇴사율이 전체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른 처우 개선이나 인력 충원 등이 미미해 비정규직뿐 아니라 정규직마저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10개 소비자단체가 홈플러스와 도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경품행사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도 사장에게는 여전히 부담이다. 도 사장은 개인정보법 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