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양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2위에 그친 중견건설사다.
육상과 수상 태양광발전뿐 아니라 바이오매스발전 등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로 사업체질을 바꿔갈 것으로 보인다.
16일 건설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양이 육상에 이어 수상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시공, 운영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과 서부발전은 6개 지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만금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는 '새만금 햇빛나눔사업'을 수행한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 일대의 농림부 농생명 용지 1-1공구와 2공구에 73MW(메가와트)급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 공사비는 1300억 원이다.
한양은 수상 태양광발전소 시공뿐 만 아니라 20년 동안 운영까지 맡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양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98MW(메가와트)급의 태양광발전설비와 306MWh(메가와트시)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육상 태양광발전소의 공사를 마치고 3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육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한 경험을 수상 태양광발전 개발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은 솔라시도 육상 태양광발전소 운영에 열화상감지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활용해 태양광패널 등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의 이상 유무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더해 수상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운영능력도 따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은 주택시공 위주였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사업본부를 따로 두고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운 결과 태양광뿐 아니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양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들과 함께 모두 1조3천억 원을 투자하는 전라남도 여수 묘도에 '동북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사업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LNG는 좁은 의미에서 신재생에너지는 아니지만 기존 석탄 발전을 대체하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에너지 전환정책에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양은 2024년까지 묘도 일대 65만㎡ 면적에 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 20만 킬로리터(㎘) 용량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천 톤 규모의 선박 접안시설을 조성하고 향후 운영도 맡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묘도 액화천연가스 허브 터미널사업은 이후에 추가 발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양이 추진하고 있는 LNG 허브 터미널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양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전라남도 광양시 황금산업단지 안에 사업비 682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인 220MW급 바이오매스발전소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바이오매스란 농축산 폐기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을 말한다.
한양 관계자는 바이오매스발전소와 관련해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올해말 착공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양은 이밖에 풍력발전 분야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은 주택시공 사업을 위주로 펼쳤으나 한국전력공사에서 강현재 계통계획처장을 영입해 신재생에너지사업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에 앉히는 등 관련 인력을 계속 늘리며 신재생에너지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양 다른 관계자는 "시공만 맡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및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해 수익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