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추진하는 공격적인 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해외언론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더욱 고전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줄이고 주력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해 효율화를 추진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 스마트폰 판매가격 하락에 우려
3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지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재앙의 길로 향하고 있다”며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전망도 밝지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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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8400만 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3% 늘어났다.
하지만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크게 늘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가 판매한 301달러 이상 스마트폰의 비중은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포인트 줄어든 반면 20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 비중은 38%로 8%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무선사업(IM)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온’ 시리즈와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Z3’등 저가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출시국가도 늘리는 공격적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톰 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성공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매서운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톰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흥행을 향후 얼마나 더 이어갈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스마트폰 판매전략 변화 주문 많아
신종균 사장이 삼성전가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려 판매량 증대를 추진하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하는 ‘진흙탕 싸움’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량이 늘어도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J 등 저가제품에 전통적 유통방식을 고수해 판매를 늘리며 온라인 유통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중국업체들에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이런 방식이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켜낸다 해도 이는 공허한 승리에 불과할 뿐 의미가 없다”며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신 사장이 스마트폰 판매에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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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 |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가격경쟁력 카드를 꺼내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 실패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려 한다”며 “엣지 제품 등 출시에도 프리미엄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인기가 높은 상품으로 가격대별 시장을 공략하며 비용 효율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아이폰보다 저렴한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노트와 같은 전략제품으로 승부해 수익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줄여 재고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에 비해 마케팅과 유통망에서 장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런 장점을 판매전략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수직적 사업구조를 갖춰 자체개발한 최신 기술을 스마트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부품관리 능력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