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가 이르면 2020년 3분기에 중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젤은 2019년 4월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NMPA)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다. 올해 6월에는 보완자료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보툴렉스(수출 이름 : 레티보)는 중국 허가를 위한 서류는 완료돼 행정적 절차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파트너인 사환제약은 마케팅, 영업인력, 초도 물량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3분기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휴젤의 중국진출은 경쟁사인 메디톡스보다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메디톡신(수출 이름 뉴로녹스)’의 허가가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오히려 휴젤 보툴렉스의 중국 진출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메디톡스는 2018년 4월 중국에서 뉴로녹스의 시판허가를 신청한 뒤 지금까지 수차례 잠정중단, 심사대기 등 처분을 반복해서 받고 있다.
게다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이 최근 국내에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아 중국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휴젤의 보툴렉스는 중국에서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래 중국에서는 수입산 보툴리눔톡신에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 중국 란주연구소가 BTX-A라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나라 제품의 심사는 매우 까다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보툴리눔톡신은 란주연구소의 BTX-A와 앨러간의 보톡스 뿐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제약사인 입센의 보툴리눔톡신 ‘디스포트’가 6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는 등 중국의 수입산 보툴리눔톡신을 향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손지훈 대표는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 말까지 유럽, 미국에서 보툴렉스의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 빅3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는 2018년 약 8천억 원 규모였는데 2025년에는 약 1조75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젤은 이미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을 통행 보툴렉스를 암암리에 수출하고 있는데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30%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보툴리눔톡신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따라서 휴젤이 중국 정식 보툴리눔톡신시장에까지 진출했을 때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