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데 이어 향후 연간 1조 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민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우리은행이 4분기 2천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고 내년 1조1천억 원 내외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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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박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4분기에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이 있긴 하지만 성동조선 관련 충당금 환입과 북경푸화빌딩 매각 관련 이익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우리은행의 분기별 실적 추세를 볼 때 올해 연간 1조 원의 순이익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배당 지속성과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실적이 주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시기가 머지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233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6% 증가한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순이익 8402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40.4%나 늘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완화로 자율경영의 보폭을 넓힐 수 있게 점도 향후 수익확대에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이 행장은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경영으로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앞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민영화 추진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7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조찬간담회를 마친 후 민영화 추진상황에 대한 질문에 “가격만 조금 올라간다면 잘 해결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지분 10% 인수 의사를 밝힌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지분 4%를 사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우리은행은 2000년 4조642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 주가가 1만3500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우리은행 주가는 7월 정부가 4~10%씩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발표 한 이후 1만 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9천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30일 전일보다 170원(1.74%) 오른 992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