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50억 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00억 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0억 원(구본무 LG그룹 회장).
재계 서열 10위 안에 드는 대그룹 회장들이 청년희망펀드 등 기부행렬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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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200억 원을 내놓으면서 기부행렬은 시작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부행렬에 동참해야 하겠는데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4대그룹 안에 꼽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 등에 ‘통 큰 기부’를 발표한 그룹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두산그룹, LG그룹 등이다.
재계 서열 4위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사재 70억 원을 청년희망펀드에 내놓으면서 4대그룹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만 아직 기부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에는 ‘예상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22일 사재 200억 원을 냈다. 삼성은 여기에 임원급 50억 원을 합쳐 총 250억 원을 청년희망펀드에 내기로 했다.
재계에는 삼성그룹이 먼저 출발을 하면 다른 그룹들이 뒤를 따르는 ‘전통’이 있다.
그 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150억원을 내겠다고 했다. 현대차 임원들도 50억 원을 내겠다고 밝혀 현대차그룹의 기부금액은 200억 원이 됐다.
곧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과 두산그룹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6일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회사를 세워 1천 억 원의 투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재 100억 원을 자본금으로 내놓았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고 새재 100억 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두산그룹도 여기에 100억 원을 보태기로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큰 금액을 출연하면서 SK그룹과 LG그룹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8일 사재 70억 원에 LG그룹 임원진 30억 원을 보태 모두 100억 원을 청년희망펀드에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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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재계에는 기부와 관련한 ‘공식’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그룹이 100을 내놓으면 현대차그룹이 80 정도를, SK그룹과 LG그룹은 50 수준에 맞춘다는 것이다.
이번 청년희망펀드 기부금액을 보면 이 공식이 괜한 말은 아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공식은 지난해 세월호 성금에서도 입증됐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5월 15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자 현대차그룹은 100억 원, SK그룹은 80억 원, LG그룹은 70억 원을 냈다.
이번 청년희망펀드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얼마를 낼지 주목을 받는다.
최 회장은 3년 정도 수감됐다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청년희망펀드에 상당한 ‘성의’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재계는 바라본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월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사면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