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는 위드미FS의 윤명규 대표가 편의점을 늘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대표는 위드미FS를 맡은 지 1년을 맞고 있지만 편의점 출점 수가 더뎌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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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규 위드미FS 대표이사. |
신세계 위드미 관계자는 28일 "위드미는 피코크 80여 종을 포함해 현재 500여 자체브랜드(PB)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마트에서 검증된 자체브랜드상품을 편의점에 대거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미FS는 앞으로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 먹거리 상품 수를 2배로 확대하는 등 편의점에 피코크 상품 배치를 확대해 차별성을 얻으려고 한다.
윤 대표는 위드미의 ‘3무 정책’도 꾸준히 실시하기로 했다. 3무 정책은 점주로부터 받는 고정월회비와 영업위약금을 없애고 24시간 영업이 아닌 자율영업시간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위드미FS 대표에 취임한 지 1년을 맞고 있다. 윤 대표는 위드미의 점포 수 확대가 경쟁업체에 비해 더뎌 점주를 모을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드미 점포 수는 9월 말 기준으로 853곳이다. 지난해 12월 500호점을 돌파한 뒤로 8월 1년여 만에 350여 개를 늘린 셈이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은 9월 말 기준으로 불과 석달 만에 편의점 수를 각각 269개, 247개, 216개 늘렸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있어 위드미는 신규 점포를 확장하는 것보다 경쟁업체의 점주를 대상으로 위드미로 전환을 설득하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해 안에 위드미 점포 수를 1천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점포수 1천곳’ 목표를 지난해 세웠지만 출점 속도는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드미FS의 적자도 늘어나고 있다.
위드미FS는 지난해 500여곳 매장에서 매출 291억 원, 영업손실 139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에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로부터 80억 원을 수혈 받았다. 2분기에는 61억 원의 영업손실이 봤다.
위드미 관계자는 “위드미의 영업손실은 점포 수를 늘리면서 초기투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커지는 것”이라며 “위드미가 점포 수 2천~3천 개를 확보하게 되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위드미FS가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 홈플러스 편의점인 ‘365플러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이에 대해 위드미 관계자는 “홈플러스 편의점 인수설은 현재 내부에서 논의된 적도 없다”며 “외부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이마트 점포뿐 아니라 이마트 본사 수산팀장, 청과팀장을 거쳐 경영지원실 인사담당 상무, 물류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