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인플레이션 상태에 놓여 통화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미국 증권사가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29일 증권사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미국 달러화가 인플레이션을 겪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미국 달러 인플레이션 가능성 높아져 금값 급등”

▲ 골드바 사진.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경기부양정책에 힘을 실으면서 통화가치가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통화가치가 불안한 상황에는 금이 ‘최후의 투자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금 거래가격은 최근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이후 금값 전망치를 기존 1온스당 2천 달러에서 2300달러로 높여 잡았다. 금값이 3.75그램당 304달러(약 36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기준금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값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국가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틀린 적이 있었다며 달러화 가치와 세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