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식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기체부품 수출 등이 부진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점이 반영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중립의견으로 하향, "기체부품사업 차질 뚜렷"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를 3만500원에서 2만5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했다.

28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만5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2021년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18.3%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주가 상승여력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211억 원, 영업이익 612억 원을 올렸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7.5% 각각 줄었다. 

기체부품 부문의 매출이 2019년 2분기보다 41.7%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민항기시장이 위축된 데다 신흥국가의 경제력도 약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2분기에 수리온과 관련된 지체상금 694억 원이 환입된 점을 고려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사실상 2분기에 영업수지 적자를 봤다고 판단된다”며 “기체부품사업의 차질이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방위사업부문에서는 내수 중심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등훈련기 T-50의 군수 2차 양산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하는 등 수주물량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방위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민수와 해외수출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차세대 무기체계가 출시되는 2022년까지 강한 경기반등이 없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실적 증가폭도 꾸준히 제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