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기본설계(FEED) 중심의 기술 차별화 전략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엔지니어링 목표주가를 1만6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28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성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많은 매출을 거뒀다”며 “극심한 시장 변화 속에 뚜렷한 기술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면서 중장기적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익률 상승을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740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올렸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다만 시장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 정도 많게 나왔다.
성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주요 원인은 양호한 매출과 판관비 절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학공업과 비화학공업 부문에서 각각 매출 8천억 원 이상을 거뒀다. 중동의 주요 현장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공정을 진행한 데다 관계사의 발주도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판관비도 출장비 감소로 판관비율 4.4% 수준으로 통제됐다.
성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수주가 저조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2020년에 멕시코 도스보카스, 말레이시아 사라왁, 사우디 자프라 등 프로젝트 3개만 연내에 수주할 수 있으면 2020년 수주가 2019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향후 전체 매출에서 기본설계와 연계한 프로젝트의 매출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기술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기본설계 프로젝트 10건의 입찰에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9건에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듈화, 자동화, 기자재 조기 구매, 공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화학공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M)을 2~5% 정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근 단기적으로 횡보 중"이라면서 "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데 더해 2021년 화학공업·비화학공업부의 동반상승 기대도 높아지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