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손 부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거래가 무산될 경우 국유화하는 방안도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포함 모든 방안 검토"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다만 손 부위원장은 “미리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라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과 HDC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거래가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다시 매물로 내놓는 방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천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사 국유화 사례는 해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5월 정부로부터 90억 유로(12조5천억 원)의 대규모 공적 자금을 수혈받기로 하고 정부가 2023년까지 지분 20%를 소유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알이탈리아’에 35억 유로(4조8800억 원)를 투입하면서 국유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6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12주가량 재실사를 실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계약 무산을 염두에 두고 법정 다툼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