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실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3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면세점 등 신규사업 실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실적을 떠받치던 주택사업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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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주택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4분기에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산업개발이 내놓은 3분기 실적은 높은 기대에 대비해 실망스러운 것”이라며 “3분기에 자체 주택 매출이 갑작스럽게 하락했고 현금흐름을 포함한 순차입금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상 계절적인 요인으로 국내 건설 공사진행률이 3분기에 둔화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주택 공급 지연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기대에 못미쳐 아쉽다”고 평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매출 1조1450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4.7%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이 대형현장 완공으로 주택부문에서 일시적 매출공백이 생긴데다 건축부문 현장에서 추가원가가 발생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유화경기 하락으로 종속회사인 현대EP 실적이 부진한 것도 현대산업개발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70% 대로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실적이 주택부문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9월 전국 미분양주택 물량이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어 현대산업개발의 주택부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10월에도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3분기에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4분기 이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 8.3%를 기록해 지난해(4.9%)는 물론이고 2분기(8.0%)보다 높아지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 개선 등 주택부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비주력부문 실적부진은 주로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산업개발은 주택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올해 공급물량 확대를 감안하면 앞으로 주택부문 매출 증가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7월까지 1만1519세대를 공급했고 연말까지 1만4965세대를 더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