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현장에서 24일 군용기로 귀국한 한국인 노동자 293명 가운데 86명이 출발하기 전에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라크에서 출발하기 앞서 실시한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체크한 유증상자는 86명, 무증상자는 20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건설현장 귀국자 293명 중 86명이 코로나19 증상 보여

▲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을 태운 공군 공중급유기 'KC-330'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19년 도입된 KC-330이 재외국민 이송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KC-330 2대는 24일 290여명의 파견 근로자들을 태우고 돌아왔다. <연합뉴스>


윤 방역총괄반장은 비행기에 탑승할 때 증상이 있다고 밝힌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는 따로 좌석을 배정했다"며 "국내에 도착해 진행하는 검역에서 의료인력이 유증상자를 다시 분류한다"고 말했다.

귀국한 노동자들은 인천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받는다.

유증상자는 입국 검역을 마친 후 곧바로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다. 그 밖에 무증상자 등은 충청북도 충주 건설경영연수원과 보은 사회복무연수센터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증상을 보이지 않은 귀국 노동자들은 8월7일까지 2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증상 정도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이나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고용노동연수원, 중소벤처기업연수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임시생활시설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항상 머물면서 이들의 건강상태를 관찰한다. 퇴소 직전에도 진단검사를 한 차례 더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되는 동안 정부합동지원단을 운영하면서 최선을 다해 교민들의 건강을 살피겠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