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홈쇼핑방송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기 위한 신사옥 건립의 필요성을 거듭 내세우고 있다. 

안정적으로 새 수익원 창출을 뒷받침하려면 신사옥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건립으로 이어지려면 영업흑자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도 있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신사옥 필요성 거듭 내세워, 흑자기조 안착이 열쇠

▲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4일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최 사장은 안정적 방송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서 공영홈쇼핑 단독으로 사용하는 신사옥을 지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사옥을 통해 방송 전용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홈쇼핑 방송을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꼽는다. 

공영홈쇼핑은 현재 상암동의 한 건물에서 6개 층을 임대해 쓰고 있다. 이곳의 방송용 스튜디오는 2개로 다른 홈쇼핑방송이 보통 6~7개를 갖추고 있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공영홈쇼핑은 2019년 4월 전원 공급문제로 방송중단 사고가 두 차례나 일어났던 점도 신사옥 건립이 필요한 이유로 들고 있다. 

전기시설 등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송 전용 사옥이 있어야 24시간 안정적 홈쇼핑 방송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최 사장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상품을 영상으로 실시간 판매) 등의 새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신사옥 건립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내건다.

최 사장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브리핑에서 신사옥을 짓는다면 소상공인 중심의 1인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영상제작 시설을 같이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도 “라이브커머스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안정적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며 “신사옥을 짓는다면 일부를 라이브커머스 관련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이 2020년에 영업수지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신사옥 건립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 사장은 이전부터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지만 공영홈쇼핑의 만성적자가 발목을 잡아왔다. 신사옥을 짓는 데는 14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7월 출범 이후 매해 영업손실을 봤다. 이 때문에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사옥을 짓기 전에 수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최 사장은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 뒤로도 신사옥과 관련된 조사용역을 발주하는 등 건립 채비를 계속 갖춰왔다. 

공영홈쇼핑은 2020년 상반기에 영업이익 76억 원을 냈다.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 첫 영업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상반기 취급액(전체 판매금액)도 4545억 원으로 집계돼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0.2% 늘어났다. 상황에 따라 2020년에 취급액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판매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홈쇼핑업황도 좋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와 개국5주년 마케팅 등도 호재로 꼽혔다. 

다만 공영홈쇼핑이 하반기에도 영업수지 흑자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적 마스크 판매와 이벤트효과가 사라진 데다 판매수수료율이 다른 홈쇼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에 최 사장은 마케팅전략의 조기 수립 등을 통해 전체 취급액을 늘려서 흑자를 이어갈 방침을 세웠다.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를 높이고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방송의 안정적 운영과 신사업 확대를 고려하면 신사옥이 필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할 흑자폭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수수료 현실화와 관련한 규제완화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