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원유 재고의 평가손실의 감소로 2분기 영업손실이 대폭 줄었다.
에쓰오일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518억 원, 영업손실 1643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33.6% 줄었지만 적자폭도 83.7% 축소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부문이 매출 2조5915억 원, 영업손실 3587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4.5% 줄었지만 적자도 1조1900억 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5월 이후 점진적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되며 국제유가도 올라 1분기보다 재고 관련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면서도 “그동안 정유제품시장에 재고가 많이 쌓여 정제마진 부진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원유 재고 평가손실이 1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721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2분기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로 나타났다. 1분기 0.3달러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 정유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환경이 지속됐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891억 원, 영업이익 911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2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1% 늘었다.
석유화학부문의 아로마틱 계열은 2분기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의 공급과잉 탓에 수익성이 줄었다. 그러나 올레핀 계열에서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져 사업부문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윤활기유부문은 매출 2713억 원, 영업이익 1033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7.5%, 영업이익이 11.1% 줄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204.7%로 집계됐다. 1분기 말보다 12.5%포인트 올랐다.
연결 순차입금은 1분기 말 7조1500억 원에서 2분기 말 5조8540억 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의 비율도 1분기 128%에서 2분기 105.9%로 낮아졌다.
에쓰오일은 3분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이동제한조치(락다운)가 해제되며 정제마진이 회복돼 정유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부문은 올레핀 계열의 제품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아로마틱 계열 제품들은 수요 회복이 늦어 수익성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