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그룹 계열사의 5곳 가운데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그룹과 에쓰오일그룹,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가운데 좀비기업의 비중이 50%대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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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도 계열사 가운데 10% 이상이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공기업을 제외한 30대그룹의 1050개 계열사(금융회사 제외)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모두 236개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1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좀비기업 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모두 14개 그룹으로 집계됐다.
동부그룹 계열사 51%가 좀비기업으로 분류돼 30대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동부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41개사 가운데 21개사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현재 대부분이 계열분리 후 기업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그룹과 미래에셋그룹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 비중이 50%에 이르렀다.
현대그룹의 경우 16개 계열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이 모두 6개 회사(37.5%)였으며 포스코그룹은 전체 50개 계열사 가운데 17곳(34%)이 좀비기업으로 분류됐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가 전체의 20%를 넘는 그룹은 KCC그룹(33.3%), 한화그룹(31.0%), LS그룹(29.8%), GS그룹(26.9%), OCI그룹(26.9%) 등으로 조사됐다.
재계 순위 1~4위 그룹도 좀비기업 비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53개 계열사 가운데 10곳(18.9%), 현대차그룹은 46개 계열사 가운데 6곳(13.0%), SK그룹은 81개 계열사 가운데 16곳(19.8%), LG그룹은 62개 계열사 가운데 10곳(16.1%)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12월 결산 비금융 외감법인(2만427개사)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모두 6553개사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어업으로 외감법인 27곳 가운데 18곳인 66.7%가 좀비기업이었다. 그 다음으로 숙박업(57.6%),스포츠와 오락 관련 서비스업종(5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