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스마트양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수처리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GS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은 수처리사업에서 자회사 GS이니마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국내에선 그린뉴딜정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나온다.
GS건설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6만7320㎡ 규모 부지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2022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양식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육상에 폐쇄순환식 양식장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해수 정화와 오폐수 처리가 관건인 만큼 수처리 기술 역량이 중요하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순환여과시스템과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을 통해 환경오염으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수산물을 보급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산업의 성장기반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통해 스마트양식장 건설 및 운영사업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수처리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수처리사업 확대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한 관계자는 "스마트양식은 육상에서 수조를 만들어 각종 어패류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수처리 역량이 중요하다"며 "주요 수처리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은 이미 각각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융합이 스마트양식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스마트양식 사업을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수처리 기술을 지닌 자회사 GS이니마를 활용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수처리 분야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포함된 그린뉴딜의 수처리분야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를 통해 주로 해외에서 수처리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린뉴딜정책이 국내에서도 수처리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린뉴딜정책을 내놓으면서 전국 48개 시설 전국 광역상수도와 161개 지방상수도를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기반의 스마트 관리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수도와 관련해서도 22년까지는 지능형 하수처리장을 세우고 2024년까지는 도시침수와 악취를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먹는 물과 관련해서는 수질 개선과 누수 방지 등을 위해 12개 광역상수도 정수장의 고도화와 3332km에 이르는 노후상수도 개량이 2024년까지 이뤄진다.
물 관리체계 구축에는 2025년까지 정부 투자만 3조4천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정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후속 실행계획이 완전히 나온 것은 아니어서 GS건설이 보유한 수처리 기술로 수혜를 입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수처리 관련 사업 내용은 GS건설이 스마트양식에서 추진하는 수처리 기술과 정보통신의 융합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GS건설은 GS이니마를 통해 수처리뿐만 아니라 수자원 관리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수자원 관리체계 스마트화와 관련된 사업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그린뉴딜정책을 통해 3600km에 이르는 국가하천 73개와 27개 권역 저수지의 원격제어,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7개 국가관리댐에 드론 등을 활용해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GS건설은 이미 해외사업에서 수처리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 국내에서도 수처리사업을 크게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를 앞세워 상반기 중남미 수처리사업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24억 달러(약 2조8천 억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처리사업 신규 수주 17억2500만 달러보다 39%나 늘어난 수치다.
GS이니마의 지난해 말 기준 수처리사업 수주잔고는 11조 원으로 2018년 3조7630억 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처리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GS건설의 신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