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를 ‘G2 리스크’라고 불렀다.

  이주열 "미국 금리인상, 중국 성장둔화 대비해야"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총재는 23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은행-연세대학교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G2 리스크로 국제금융시장에 불안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성장경로에 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투자자들이 신흥국가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가의 통화가치 절하와 주가 하락 등이 발생하고 실물경기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이 총재는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불안 여파로 중국과 교역으로 성장했던 신흥국가들의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성장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G2 리스크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통화정책과 성장모델을 정상화하면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 기초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가의 경우 자본유출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통화와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이 총재는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는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구조적 변화”라며 “각 나라들이 G2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G2 리스크에 대비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를 줄이고 부채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시중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를 갚아야 하는 가계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며 “정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