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39포인트(0.5%) 내린 2만6734.7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39포인트(0.5%) 내린 2만6734.7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34%) 하락한 3215.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6.66포인트(0.73%) 떨어진 1만473.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 등에 영향을 받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 및 고용지표 부진, 미국과 중국의 마찰 확대로 하락한 채 출발했다”며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가 낙폭을 확대하자 나스닥지수가 한때 1.8% 하락했으나 넷플릭스의 상승전환 등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에서 소비 관련 지표는 개선됐으나 고용 관련 지표는 악화됐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하고 전년 대비로도 1.1% 증가하는 등 소비 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7천 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은 130만 건을 나타내자 고용불안을 놓고 우려가 지속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그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를 내놨다.
미국 텍사스주가 다시 셧다운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주요 지수가 한때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 전체 차원의 셧다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온라인 기반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개별 종목들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0.79%)는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로 장중 하락을 뒤로 하고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아마존(0.30%), MS(-1.98%), 알파벳(-0.13%), 페이스북(+0.27%), 애플(-1.23%) 등 대형 기술주도 낙폭이 축소되거나 상승전환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급락 중이며 이 여파로 대형 기술주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지수는 전월 27.5에서 24.1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20.0보다는 높았다.
7월 주택시장 지수는 전월(58)이나 예상(60)을 상회한 72를 보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고용비용 증가, 숙련 기술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