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에 따른 대규모 비대면사업 육성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최근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부의 디지털뉴딜로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던 중소기업 쪽의 수요가 늘어나 삼성SDS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정부는 2025년까지 58조2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온라인 소비, 재택근무 등 비대면사업을 육성하는 디지털뉴딜정책을 내놨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 지원에 무게가 실렸다. 16만 개 중소기업에 원격근무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공용 스마트물류센터 11개를 짓는 방안 등이 나왔다.
스마트공장 산업단지를 현재 7개에서 15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는 IT시스템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삼성SDS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은 일부 대기업에서만 추진됐고 중소기업에는 잘 도입되지 않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5월 대기업·중견기업 49개와 중소기업 129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7%만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중소기업이 45.6%에 이르렀다. 재정적 여건이 부족하고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디지털 뉴딜정책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가 최근 힘쓰고 있는 기업 디지털 전환시장이 더욱 확대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사업구조 및 업무방식을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삼성SDS는 최근 ABL생명과 클라우드서비스 전환계약을 체결했다. ABL생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IT 인프라를 삼성SDS 상암, 춘천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고 5년 동안 통합운영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7월 들어서는 기업들이 무료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업용 업무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 기술을 최대 90일 동안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마이 트라이얼’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이런 디지털 전환에 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디지털뉴딜 예산이 투입되면 삼성SDS의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경험을 계기로 재택근무 등 기업의 IT서비스 투자가 필수적 환경으로 자리잡았다”며 “삼성SDS는 업무자동화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 확장에 관한 기회요인이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바라봤다.
IT업계에서는 삼성SDS가 디지털뉴딜정책을 계기로 대외사업 비중을 더욱 확대하면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삼성SDS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10조7196억 원, 영업이익 9901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 등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 대부분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의지하고 있다.
6월 발표된 삼성그룹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삼성SDS는 2019년 별도기준 매출 5조960억 원 가운데 85%가량을 삼성전자 등 계열사를 통해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