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증권사가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4일 "미국 정부가 3월부터 실시한 이동제한조치로 2분기에 경제적 타격이 집중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이어졌다"며 "곧 실적 발표로 실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미국 증시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2분기 평균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4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포천을 통해 2분기 기업 평균 순이익이 60% 줄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악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바라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실적 전망을 평균보다 낮게 내놓았지만 S&P500 기업 2020년 연간 평균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115달러로 기존 110달러보다 소폭 높여 내놓았다.
3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회복이 나타나 2분기에 받은 경제적 타격을 빠르게 만회할 것으로 본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과 2022년 실적 전망이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내년 S&P500 기업 평균 주당 순이익은 17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시기는 내년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9월부터 미국경제가 부분적으로 V자 형태 그래프를 그리는 가파른 반등을 나타낼 것"이라며 "코로나19 경제적 타격은 대부분 올해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천은 미국 증시도 이런 전망을 반영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LPL파이낸셜은 포천을 통해 "미국 증시가 지금과 같이 반등하고 있다는 것은 기업 실적도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기대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바라봤다.
다만 포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기업 실적 회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바라봤다.
포천은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누구도 확신 있는 예측을 내놓기 어렵다"며 "미국 증시가 최근 고평가 수준까지 오른 점도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