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분기부터 신차효과와 인센티브 감소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2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에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판매 인센티브 증가, 환율상황 악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부진했다"며 "4분기부터 신차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인센티브가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
|
▲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사장. <현대차> |
현대차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84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었다.
이 사장은 “3분기에 인센티브가 많이 늘었던 게 사실”이라며 “승용차 위주로 제품 라인업이 구성돼 있어 늘어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에 대응이 부족했던 것도 있고 모델도 노후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 자동차회사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30% 이상 늘렸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신차 출시가 몰리며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고 YF쏘나타 리콜에 따른 리콜충당금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4분기 이후 현대차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형 투싼, 신형 아반떼의 연이은 투입으로 인센티브는 전 세계적으로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에서 ix25, 인도에서 크레타 등 현지전략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어 인센티브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 연말까지 개별소비세가 5%에서 3.5%로 인하되는 점과 중국 정부가 취득세 인하를 포함한 자동차산업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증가율이 올해 2%에 그칠 것으로 봤으나 현재로서 3%대까지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중국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6월~7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었다.
이 사장은 “9월 중국에서 전년 대비 판매 감소폭이 5.4%로 대폭 줄었다”며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가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종을 대상으로 취득세를 인하해 1.6 터보 차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1.6 터보에 대한 신규 사양을 선보이고, 기존 1.6 터보 장착 차량도 생산을 늘려서 중국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