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웹툰 지식재산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을 교두보 삼아 서구권 웹툰시장 진출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 웹툰시장을 선택한 만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회사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
7일 네이버에 따르면 미국 웹툰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웹툰 기반의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조직도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유수의 플랫폼사업자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웹툰의 영상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미국을 웹툰시장의 교두보로 삼은 만큼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넷플릭스나 위너브라더스(WB) 등과 협업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6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론칭한 ‘갓오브하이스쿨’ 애니메이션은 미국 위너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런치롤에서 공개했다.
현재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블레스’도 북미 및 유럽에서는 크런치롤을 통해 공개된다.
크런치롤은 미국 종합미디어그룹 워너미디어의 애니메이션부문 브랜드로 8개 언어를 지원해 6천만 명의 실사용자를 확보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애니메이션 제작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과 마파(Mappa), 프로덕션I.G등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위트홈’과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의 네이버웹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웹툰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웹툰시장에서 '도전만화'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들을 키워왔는데 미국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도전만화와 같은 '캔버스'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들을 육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프로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웹툰 플랫폼에서 작품 연재도 추진하면서 미국 웹툰시장에서 인지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가 미국의 웹툰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미국이 세계 콘텐츠시장의 중심인 데다 웹툰이 초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종영한 ‘신의탑’ 애니메이션은 1화 공개 당시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를 보였다.
또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게시물 및 댓글이 받은 투표점수를 합산해 집계하는 카르마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이용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서구권의 애니메이션 인기조사 사이트인 ‘애니메 트렌딩’의 애니메이션 차트에서는 12주 연속 상위 3위 안에 머물기도 했다.
더욱이 미국은 세계 콘텐츠시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9년 발표한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국가별 애니메이션시장 규모는 미국이 15억76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에서 웹툰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을 통해 웹툰시장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며 “실제로 프랑스나 스페인에서는 미국 현지 웹툰작품이 인기가 높은 만큼 미국이 서구권의 충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