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새로운 플렉서블 배터리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기기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밴드 배터리와 스트라이프 배터리를 선보였다.

  삼성SDI와 LG화학, 웨어러블 배터리 경쟁 치열  
▲ 삼성SDI 홍보 도우미가 20일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차전지 전문행사로 2013년부터 개최됐다.

삼성SDI의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워치 장착을 위해 개발됐다.

삼성SDI는 스마트워치의 줄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현재보다 배터리 용량을 50% 넘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에서 5만 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를 거쳤다.

삼성SDI가 최초로 공개한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두께가 0.3밀리미터(mm)에 불과해 섬유처럼 자유자재로 휠 만큼 유연하고 높은 에너지밀도를 지니고 있다.

삼성SDI는 스트라이프 배터리가 목걸이,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해 웨어러블 배터리 시장을 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헌수 삼성SDI 배터리연구소장 전무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는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제품”이라며 “한 발 앞선 배터리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최근 개발을 끝낸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선보였다.

LG화학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는 위 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수준의 유연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가 손목의 곡률반경인 30R 정도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제품에는 15R 수준의 곡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곡률반경 값이 낮을수록 더 구부릴 수 있다.

  삼성SDI와 LG화학, 웨어러블 배터리 경쟁 치열  
▲ LG화학 홍보 도우미가 20일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와 헥사곤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LG화학은 6월 개발한 육각 형태의 스마트워치용 배터리 ‘헥사곤’과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함께 스마트워치에 적용하면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가 기존 스마트워치 배터리 수준의 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구현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시대를 이끌어 갈 혁신적인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앞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스마트워치용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마트워치는 2016년까지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2020년 출하량이 1억 대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