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회사에 임금협상 재개를 요청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한 달 넘게 전면파업이 이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의 4분기 경영실적도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이 변수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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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
19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0월30일과 31일 대의원 선거를 진행한다.
노조는 10월 안으로 대의원을 선출한 뒤 11월 안에 교섭재개를 요청해 교섭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출혈이 컸던 만큼 이번 임금협상은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파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도 곱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섣불리 파업을 재개하지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가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의 3분의 1 이상을 전면파업으로 보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금호타이어가 3분기 매출 6551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으로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추정치는 2014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94.2% 감소한 것이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0.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전면파업을 한 달 넘게 이끌어온 집행부가 이번에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조는 기존에 파업의 빌미가 됐던 각종 요구들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그동안 임금피크제와 일시금 지급 규모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회사는 임금피크제 도입 조건으로 일시금 300만 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무관하게 일시금 액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워크아웃으로 고생한 조합원들을 고려해 지난해 최고 영업이익을 올린 경영성과를 배분해 달라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까지 힘들겠지만 교섭이 파행되면 파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월 나흘 동안의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35일 동안 전면파업을 이어갔다. 회사도 이에 맞서 16일 동안 직장을 폐쇄했다.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로 입은 매출손실은 1500억 원에 이르며 이 기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조원들의 임금손실액도 1인당 평균 42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는 당선 직후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입장 때문에 교섭을 쉽게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교섭에서 회사의 변화를 촉구해 좋은 결과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삼구 회장이 아들 박세창 부사장과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매각할 정도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 앞으로 협상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한 뒤 진행될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지분은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 등 채권단이 총 42.1%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는 2017년까지 인수 관련 업무를 마무리 짓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노사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인수는 채권단의 매각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는 데 빠르면 2016년 말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