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비용 절감, 채권 재분류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 사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한화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 ‘경영관리'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
28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금감원 경영관리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에서 시책(판매촉진비)과 수수료를 통한 영업경쟁을 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손해보험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 채널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시책 경쟁을 벌이면서 사업비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손해보험이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중심의 무리한 외형 경쟁을 지양하면서 사업비 부담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사장은 5월 비용을 줄이기 위해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의 희망퇴직 규모는 150명에 이른다. 대형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80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강 사장이 인력 구조조정에 고삐를 바짝 죈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3조8천억 원 규모의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매도가능채권은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발생하지만 만기보유채권은 원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가치 변동 위험이 없다.
채권 평가이익은 실제 채권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한 것이 아닌 ‘평가이익’으로 기타포괄손익에 포함돼 자본계정에 쌓인다.
결국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날수록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지급여력비율(RBC) 235.5%를 보였는데 2019년 말보다 54.5%포인트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금감원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돼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하고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재무건전선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오른 만큼 후속조치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경영개선이 미흡하면 경영개선 권고, 경영개선 요구, 경영개선 명령 등 적정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관리 대상 지정 해제라는 과제를 안고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전무, 한화 지원부문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1월부터 한화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긴 뒤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한화손해보험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