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집단 내부거래의 거의 대부분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의 2019년 내부거래액 167조4925억 원 가운데 94.0%인 157조3603억 원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CEO스코어 "대기업 내부거래 94%는 수의계약, SK그룹 40조로 1위"

▲ 2019년 수의계약 비중 100%인 대기업집단 소속기업 거래금액 순위. < CEO스코어 >


조사대상 중 SK그룹의 수의계약 규모가 가장 컸다.

SK그룹은 전체 내부거래 40조7273억 원 중 98.5%인 40조1184억 원이 수의계약이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업종 전문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관계사들이 기업분할하면서 사내거래가 내부거래로 분류된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거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대차그룹이 33조7549억 원(91.4%), 삼성그룹이 24조8806억 원(99.3%), LG그룹이 12조3963억 원(82.9%)로 뒤를 이었다.

신세계는 2조3712억 원의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를 포함해 내부거래가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곳은 17곳에 이른다.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등이다.

기업별로는 조사대상의 43.6%인 922곳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였다. SK에너지가 17조5914억 원의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맺었고 현대모비스도 수의계약이 12조7733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었다.

SK인천석유화학(5조4477억원), 삼성물산(5조481억원), 현대오일뱅크(3조9520억원), LG전자(3조3279억원), SK종합화학(2조8003억원), 삼성전자(2조3895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589억원), 현대자동차(1조8684억원) 등도 수의계약 규모가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