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을 출시하며 토요타의 프리우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량 ‘AE(개발명)’를 내년 초 출시한다. 당초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늦췄다.
AE는 현대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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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AE는 현대차가 그동안 기존 쏘나타나 그랜저 등을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던 것과 달리 개발 단계부터 일반 차량과 완전히 차별화됐다.
현재 AE의 개발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막을 쓴 채 시험주행을 하고 있는 AE의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되기도 했다.
AE의 연비는 국내 기준으로 리터당 20km 안팎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토요타도 내년 4세대 프리우스를 글로벌시장에 출시한다. 2009년 5월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6년 만이다.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의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20%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를 올해 일본에 먼저 출시한 뒤 2016년에 글로벌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꼽힌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인 1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였다. 1세대 프리우스는 주행성능이 떨어져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6년 뒤 2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였다. 2세대 프리우스는 1세대의 약점으로 꼽혔던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2세대 프리우스는 미국에서 7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을 출시하면서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프리우스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요타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공개시기와 출시시기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대차와 토요타도 친환경차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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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프리우스. |
토요타는 14일 '토요타 환경 챌린지 2050'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엔진만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판매를 '0'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우치야마다 타케시 토요타 회장은 “수년 동안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구 환경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며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친환경차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22종으로 늘려 현대기아차를 친환경차시장 글로벌 2위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2018년까지 총 11조3천억 원을 친환경차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하이브리드차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확대 적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전기차도 확대할 계획이고 수소연료전지차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탄력을 받아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