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6-23 1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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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랩셀이 연구개발비를 대폭 투입해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자연살해 세포(NK세포)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급성장하는 세포 치료제시장 내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아직 없는 만큼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박대우 녹십자랩셀 대표이사.
23일 GC녹십자랩셀에 따르면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연살해 세포란 우리 몸에서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감지해 즉각적으로 직접 파괴하는 선천면역세포다.
암줄기세포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해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친족이나 정상인에서 분리한 자연살해 세포를 환자에 적용했을 때 다른 면역세포보다 면역거부 반응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연살해 세포는 배양이 어렵고 활성기간이 짧아 상용화하려면 활성 지속기간을 늘리고 분리배양한 뒤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GC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를 대량으로 배양하고 장기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경쟁업체에 기술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이에 관한 특허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특허는 등록을 마쳤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 치료제 시장은 2017년 2억 달러(2416억 원)에서 2024년 168억 달러(20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C녹십자랩셀을 포함해 국내외 7개 기업이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서 아직 시장 참여 희망자가 많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 연구자 주도 임상(IIT)이나 임상1상 및 임상2상 등 후보물질에 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GC녹십자랩셀은 임상진행 속도도 빠른 데다가 독자적 자연살해 세포 배양 및 보존기술까지 갖춰 세계에서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 상업화에 가장 앞서 있다.
GC녹십자랩셀은 현재 말초혈액에서 추출한 자연살해 세포를 이용해 간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MG4101'의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재발성 및 불응성 백혈병, 림프종, 췌장암, 소아 신경모세포종 등에 관한 연구에서 치료 가능성이 나타나 적응증 확대에도 매진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2019년 11월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에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를 기술이전해 글로벌 임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9년 3월 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설립한 미국 세포치료제 임상연구 전문법인이다.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GC녹십자셀을 통해 제대혈에서 추출한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인 'AB-101'의 미국 내 임상1/2상 시험용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임상을 앞두고 있다.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연구총괄 전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협의해 AB-101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대로 조건부 허가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GC녹십자랩셀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클레오파마슈티컬스'와 협업해 자연살해 세포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올해 안에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GC녹십자랩셀은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의 영업이익은 2017년 17억 원, 2018년 4억 원으로 감소하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 33억 원을 봤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2017년 66억 원, 2018년 96억 원, 2019년 151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가 단독요법은 물론 항암 항체치료제와 병용요법에서도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GC녹십자랩셀은 연구개발 역량을 모아 자연살해 세포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