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선박용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커져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런 추세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 스크러버 금지 추세에 LNG추진선 발주 늘어, 대우조선해양 수혜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가 선박 스크러버 금지를 말하고 나섰다”며 “이는 LNG 선박연료시장의 성장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는 선박에 설치된 개방형 스크러버를 폐쇄형 스크러버로 개조할 것을 선주사 및 해운 관계자들에 촉구했다.

스크러버는 저유황유나 LNG추진선과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황산화물 세정수를 곧바로 해상에 배출하는 개방형, 선박 내부에 저장할 수 있는 폐쇄형, 개방형과 폐쇄형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으로 나뉜다.

개방형에서 하이브리드형으로 갈수록 제품가격과 설치가격이 비싸진다.

이 가운데 개방형 스크러버는 해양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세계적으로 금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글로벌 주요 무역항 25곳에서는 개방형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형태의 스크러버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들 가운데 80%가량이 개방형 스크러버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폐쇄형으로 개조하려는 선주사들은 막대한 비용과 공사기간을 감수해야 한다.

박 연구원은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는 궁극적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모든 스크러버의 퇴출에 동의할 것을 원하고 있다”며 “LNG추진선 발주와 관련한 선주사들의 고민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 조선사들은 글로벌 선박 건조시장에서 LNG추진선을 설계 결함이나 인도기한 지연 없이 제대로 건조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들 가운데서도 대우조선해양이 LNG추진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